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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학/산부인과

임신 중 발생 가능한 질환 및 치료에 대해

by 이알닥터 2023.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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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은 생리학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로 기존에 가지고 있던 만성질환의 악화가 쉽게 올 수 있으며 새로운 질환에 노출되었을 때 산모뿐만 아니라 태아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치료의 접근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임신 중에 발생 가능한 질환 및 기존에 갖고 있던 질환이 악화되었을 때의 치료법들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임신부 사진

1. 임신 중 당뇨

당뇨로 인해 발생 가능성이 올라갈 수 있는 임신 중 합병증들

  • 임신성 고혈압(임신 중독증)
  • 조산
  • 자발 유산
  • 신우 신염(APN)
  • 당뇨병성 케톤 산증(DKA)
  • 전자간증

치료 목표

  • 공복 혈당은 95mg/dL 이하로 유지
  • 식후 두 시간 이후 혈당은 120mg/dL 이하로 유지
  • 먹는 약 없이 식이 요법으로 잘 조절된다면 식이 요법만 해도 된다
  • 먹는 약보다는 인슐린으로 당을 조절하는 것이 더 좋다
  • 환자가 인슐린 치료를 거절하거나 여건이 안되면 먹는 약 중에서 메트포르민(metformin)으로 조절 가능
  • 인슐린 : 임신 1기 때는 0.7 unit/kg/day, 임신 후반기에는 1 unit/kg/day
  • 인슐린 중에서 중간형 인슐린(NPH)이 선호, 지속형 인슐린 detemir(레버미어)도 사용 가능
  • 저혈당 발생 시 : 비임신 때와 치료가 다르지 않음

당뇨병성 케톤산증(DKA)

  • 임신성 당뇨 환자가 심한 오심/구토를 보이며 혈당이 180mg/dl 이상이면 의심해야 한다
  • 스크리닝 테스트로 소변 및 혈청 케톤 수치 확인, 피검사 확인
  • 치료는 비임신 환자와 다르지 않다
  • DKA는 응급 분만을 해야 하는 상태는 아님

2. 갑상선 질환

임신 오조증(hyperemesis gravidarum)에서 발생 가능한 일과성 갑상선기능항진

  • TSH는 낮고 T4는 올라가지만 T3는 진성 갑상선기능항진증 때보다 낮다
  • 대증치료로 충분하며 항갑상선 제제 사용은 추천하지 않는다

갑상선 기능항진증

  • 메티마졸(metimazole)은 임신 1기 때 태아의 선천성 기형을 유발할 수 있음
  • PTU(propylthiouracil)는 간독성 유발 가능
  • 따라서 임신 1기에는 PTU를 사용하다가 2기, 3기 때 메티마졸로 변경

Thyroid storm(갑상샘 중독발작)

  • 비임신 환자와 치료 방침이 같다

3. 부정맥

비임신 환자와 마찬가지로 혈역학적 불안정을 보이는 부정맥이 있는 임산부는 바로 cardioversion(50~200J)을 시행

PSVT(발작성 상심실성빈맥)

  • 가장 흔하며 vagal maneuver에 반응이 없으면 아데노신(adenosine) 정맥 주사 사용
  • 기준 용량을 쓴다면 베타 차단제, 디곡신, 칼슘채널차단제, 아데노신은 임산부에게 안전

심방세동(A.fib)

  • 딜티아젬(diltiazem), 베타 차단제, 디곡신 모두 통상 용량에서 안전
  • 헤파린(unfractionated or LMWH)을 통한 항응고제 사용도 안전

심실성 부정맥

  • 아미오다론(amiodarone)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사용이 제한적(Class D)
  • 프로카이나마이드(procainamide), 리도카인(lidocaine) 사용 가능

4. 흉통과 심부전

대동맥 박리나 심근병(cardiomyopathy)은 임신부에게 더 많이 발생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ACS, acute coronary syndrome, 심근 경색, 불안정 협심증 포함)

  • 자발적 관상동맥 박리(spontaneous coronary dissection)가 40% 정도로 가장 흔한 원인, 그 외 coronary vasospasm, coronary embolism 이 원인이 될 수 있음
  • 아스피린, 헤파린 사용가능, 하지만 혈전용해 치료는 추천되지 않음, 빠른 관상동맥 중재술(PCI)이 가장 중요

Peripartum cardiomyopathy(분만 전후 심근병)

  • Dilated cardiomyopathy(확장성 심근병) 양상
  • 치료는 심부전, 폐부종에 준해 치료함

급성 폐부종(acute pulmonary edema)

  • 비임신 환자와 같은 치료, IV nitroglycerin 및 산소 공급

5. 혈전색전증(thromboembolism)

  • D-dimer 가 정상으로 나올 수 있음
  • 진단은 초음파가 first line(for DVT), MRI도 도움이 된다
  • 폐색전증의 경우 CT angiography로 진단, 방사선 dose는 수용할 만한 범위라고 함
  • 치료는 통상 저분자량 헤파린(low molecular weight heparin, LMWH)을 사용
  • 와파린은 금기 :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음
  • 생명을 위협하는 폐색전증이 있을 때 : 혈전용해술이 필요, recombinant TPA가 태반을 통과하지 않으며 출혈의 위험이 적다

6. 천식

  • 급성 천식 악화는 임신 중 흔하게 발생 가능
  • 증상 및 치료는 비임신 환자와 유사
  • 치료할 때 에피네프린(epinephrine)은 금기(자궁태반 순환의 vasoconstriction 유발)

7. 요로감염

무증상 세균뇨는 임신부의 경우 치료해야 함

무증상 세균뇨 및 단순 방광염의 치료

  • 먹는 약 아목시실린(amoxicillin) 500mg을 3~7일간 하루 두 번 혹은 세 번 or 세팔렉신(cephalexin) 500mg 3~7일간 하루 두 번 혹은 세 번 혹은 네 번
  • Trimethoprim-sulfamethoxazole(박트림)은 사용이 권고되지 않음
  • Fluoroquinolone 및 tetracycline은 금기

신우 신염

  • 임신부는 입원하여 대량 수액 요법 및 2세대 혹은 3세대 세팔로스포린으로 정맥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함

8. 두통 및 뇌졸중

뇌내 출혈(ICH)

  • 유병율은 0.01~0.05%에 불과하지만 모든 모성 사망의 5~12%를 차지
  • 출혈 위험성은 임신 시작부터 산후 6주까지 지속
  • 자발성 출혈의 가장 흔한 원인은 고혈압

지주막하 출혈(SAH)

  • 절반 이상의 경우가 분만 후(postpartum)
  • 비임신 환자와 동일하게 치료

뇌경색

  • 대부분이 임신 3기 혹은 산욕기에 발생
  • 혈전용해제가 안전하게 사용되었다는 보고가 다수 존재

편두통

  • 대부분 임신 중에 편두통이 호전됨, 따라서 다른 두통의 원인도 생각해 봐야 함
  • 치료는 항구토제 및 sumatriptan(class C) 사용 가능, 진통소염제(NSAID)는 금기

9. 소화기계 문제

역류성 식도염(GERD)

  • 임신 2기에 증상이 발생하기 시작하여 3기에 peak
  • 가벼운 증상은 H2 blocker(시메티딘, 라니티딘 등)으로 교정
  • 중등도 이상의 증상은 sucralfate와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로 교정

치핵 

  • 에피네프린이나 phenylephrine이 포함된 약제는 사용하지 말 것

급성 담낭염

  • 환자의 상태가 양호하면 임신 2기까지 수술을 유보할 수 있음
  • 임신 1기에는 유산의 위험이 증가하고 3기 이후에는 기술적으로 수술이 어려우며 조산의 위험이 있음

급성 충수염

  • 임신 시 자궁 이외의 문제로 복부 수술을 하는 가장 흔한 원인
  • 증상이 경미하여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있음
  • 임신 2기/3기로 진행하면서 우하복부에 위치한 충수돌기가 점차 우상복부로 이동
  • 임산부 급성 충수염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비조영 MRI(without gadolinium)가 가장 좋다, 초음파도 물론 좋지만 정확한 진단이 어렵고 특히 임신 후기에 놓치기 쉽다

10. 난소 꼬임(ovarian torsion)

  • 산부인과적 응급으로 전체 난소 꼬임 환자의 20% 정도가 임산부에게 발생
  • 임신 1기에 흔하지만 어떤 시기에도 발생 가능
  • 불임 치료가 위험 요인으로 작용
  • 초음파에서 커지거나 부은 난소가 보이며 혈류 감소를 보임(혈류가 정상이어도 증상이 저명하면 배제 못함)

11. 경련(seizure disorder)

  • 대부분의 항경련제가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음
  • Valproic acid, Carbamazepine, Phenytoin은 class D이며 teratogenic 함(하지만 약물 중단이 산모/태아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어 이해득실의 판단이 필요)
  • Levetiracetam/Lamotrigine은 class C이며 필요하다면 monotherapy로 사용 가능
  • 급성 치료는 비임신 환자와 크게 다르지 않음
  • Lorazepam/Diazepam은 class D이지만 급성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이 약을 사용하는 것이 태아에 대한 영향보다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함

 

Reference) Tintinalli's Emergency medicine, 9th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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