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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역사

의학의 역사 - 원시시대에서 고대시대 까지

by 이알닥터 2023.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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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 인간은 이 땅에 태어났을 때부터 병을 고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병을 고쳐왔을까? 환경에 어느 정도 제약이 있었지만 인간은 끊임없이 주변을 관찰하며 수많은 치료 방법을 알아냈다. 수렵채집을 하던 유목민들은 구석기시대부터 이미 약초를 사용하고 뼈가 부러진 곳을 치료했다. 주술사는 마법을 부리면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신비한 비술을 사용해 치료해 주는 의사이기도 했다. 신석기시대에는 농업과 목축이 발달해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살았다. 이렇게 해서 사회와 종교가 생겨났으며, 제사장들은 자연스럽게 질병 치료에 필요한 지식과 힘을 신에게 물려받아 사용하는 중재자가 되었다. 하지만 인간이 한 곳에 모여 살면서부터 전염병이 생겼다. 전염병이 퍼지자 사람들은 신이 분노했다고 생각했다."

 「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 中

 
의학은 태초에 인류가 존재하면서부터 생존을 위해 필요한 지식으로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으며 의사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직업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의학의 역사는 원시시대의 주술, 종교, 미신으로 부터 점차 과학적인 의술로 나아가는 과정이었고 현대의 의술은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인류의 생존 및 삶의 질 개선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거대한 인류의 역사 속에서 의학이 발전해 나가는 과정을 짚어봄으로써 그 의미와 재미를 느껴보고자 합니다.

<원시시대 의학>

네안데르탈인은 약 260만 년 전부터 11,700여 년까지 살았던 고대 인류입니다. 몇몇 고고학적 연구에서는 네안데르탈인이 약용 혹은 치료 목적으로 약초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네안데르탈 유적지에서 약용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식물이 발견되기도 했고 네안데르탈인의 치석을 분석해 보니 약초를 포함한 식물 입자의 존재가 밝혀졌습니다. 특정 동굴 지역에서는 약용 목적을 포함하여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식물 유적들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천공술 흔적이 보이는 두개골 유적 사진
천공술 흔적이 보이는 두개골 유적, www.worldhistory.org/img/r/p/500x600/1166.jpg?v=1618574409

 
구석기시대 사람들은 어긋난 뼈를 맞춰  부목 고정 치료를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머리에 구멍을 뚫는 천공술을 시행하기도 했는데 이는 의학적 목적도 있었지만 주술적 목적도 있었을 것입니다. 과거 유적에서 치유의 흔적을 보이는 구멍이 있는 두개골이 발견됐는데 이는 천공술을 받고 살아남아 치유 및 회복을 받았다는 증거입니다.  또한 팔다리를 자르는 수술도 이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역시나 절단 부위가 치유된 증거가 있는 골격 유적이 발견되어 추측할 수 있습니다. 

< 고대 의학>

메소포타미아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는 고도로 의학이 발달해 다른 문명에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들은 점토판에 설형 문자로 기록을 남겼는데 그 당시에 이미 진단 핸드북을 만들어 다양한 의학적 지식을 기록하였습니다.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사제이자 의사가 주술, 약초, 원시적인 수술법으로 환자를 치료했으며 사원은 의료 센터의 역할을 했습니다. 약초는 광범위한 질병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었으며 그중 일부는 현대 의학에서도 이용되기도 합니다. 알려진 최초의 법전인 '함무라비 법전'에서는 의사의 책임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데 '의사가 환자를 수술하여 환자가 사망하거나 눈(시력)을 잃으면 의사의 손이 잘릴 수 있다'라는 무시무시한 내용입니다. 

고대 이집트

고대 이집트에서는 가장 오래된 의학 문서인 에버스와 스미스의 파피루스(기원전 1600년 경)가 발견되었는데 길이 20미터에 달하는 이 문서에는 700여 가지 질병에 대한 치료법이 적혀 있습니다. 
 

(좌 : Edwin Smith papyrus, 우 : Ebers papyrus) images.fineartamerica.com/images-medium-large-5/7-edwin-smith-papyrus-national-library-of-medicine.jpg, cdn.britannica.com/65/131165-004-CF90496B/Ebers-papyrus-prescription-asthma-treatment.jpg?w=300

 
고대 이집트 신화에서 세크메트(Sekhmet)는 전쟁, 치유, 보호와 관련된 강력한 여신이었으며 세크메트는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믿어졌습니다. 이 세크메트의 사제들은 환자에게 물약과 기도로 사람들을 치료했고 보상으로 선물을 받았습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할례가 널리 시행되었고 사회적인 관습이자 종교의식으로 사춘기가 되면 누구나 할례를 받았습니다. 기원전 27세기에 살았던 임호테프(Imhotep)는 계단식 피라미드를 설계한 위인으로서 다방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인 인물이었고 의사로서도 뛰어난 업적을 보였습니다. 그는 최초로 기록된 의사로 여겨지며 다양한 문헌 및 기록을 통해 그의 의학적 활동 및 치유법을 엿볼 수 있습니다.

고대 히브리 의학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이 행한 의학은 성경 및 다양한 역사 문서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욥기(5:18)에는 '하나님은 상처 주신 그 손으로 우리를 고쳐주신다'라고 되어있습니다. 모세의 율법에 따르면 병은 하나님의 분노로 생기지만 하나님은 치료법도 알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구약에는 건강을 증진하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청결, 위생 및 특정 음식을 삼가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히브리 의사들은 동식물에서 얻은 재료로 탕약, 와인, 가루, 연고, 안약을 만들어 치료약으로 썼습니다. 탈무드는 랍비 유대교의 핵심 저서이며 수 세기 동안 축적된 지식을 총망라하였고 의학적인 지식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의학

고대 그리스인은 병을 신이 내린 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우스는 모든 재앙을 한 상자에 담아 인간 세상에 보내며 '절대로 열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나 판도라가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상자를 열자 상자 안에 있던 병, 광기, 굶주림, 가난이 세상을 뒤덮었습니다. 아폴론의 아들이자 의술의 신인 아스클레피오스는 반인반마인 케이론에게 의술을 배웠습니다. 이후 아스클레피오스의 의술을 물려받은 후손들을 '아스클레피아데스'라고 불렀습니다. 아스클레피오스의 신전은 병원의 역할을 하기도 하였고 신전에 남겨진 지식은 대대로 전해져 그리스 의학의 발전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아스클레피오스의 한 마리 뱀이 감긴 지팡이는 현대까지도 의학의 상징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아스클레피우스 석고상 사진WHO 로고 사진
좌: 아스클레피우스, www.worldhistory.org/img/r/p/1000x1200/535.jpg.webp?v=1649469488, 우 : WHO 로고

 
 기원전 460년, 그리스 코스섬에서 태어난 히포크라테스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 의학을 배웠습니다. 그는 종교적 신비주의의 일환으로 다루어지던 의술을 학문적 개념으로 분리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의학의 아버지로 불립니다. 그는 체액기질설을 주창하기도 하였으며 60여 권의 책으로 이루어진 '히포크라테스 전집'을 쓰기도 하였습니다(실제로 본인이 모두 작성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부분은 의사의 윤리 등에 대한 선서문인 <히포크라테스 선서>이며 오늘날에도 의사들은 의사 면허증을 받기 전에 이 선서를 낭독합니다.
 

히포크라테스 석고상 사진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 https://hips.hearstapps.com/hmg-prod/images/hippocrates--gettyImages-164084419_1600.jpg

 
플라톤의 제자이자 알렉산더 대왕의 스승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과 동물에 대한 지식이 풍부했습니다. 세계를 정복한 알렉산더 대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답게 '알렉산드리아'에 도서관을 세웠는데, 이곳이 의과대학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기원전 300년경, 알렉산드리아에서 헤로필로스에라시스트라토스가 해부학을 발전시킨 이래 50년 동안 인체 해부가 허용되었습니다. 범죄자들은 살아 있는 상태에서 해부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3세기 후반부터 인체 해부는 금지되었습니다. 헤로필로스는 아홉 권의 해부학 개론서를 썼는데 안타깝게도 기원전 48년에 일어난 도서관 화재로 모두 불타버렸다고 합니다. 
 
로마에서는 의학이 지나치게 감성적이라 생각해 큰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클라우디우스 갈레노스처럼 훌륭한 업적을 남긴 의사도 있었습니다. 그는 히포크라테스 이후 고대의 가장 중요한 의사로 그가 남긴 500여 권의 책은 이후 유럽의학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는 검투사들을 치료하는 외과의사로도 유명했으며 각지를 여행하며 약초를 수집해 약초치료에 대해 상세하게 저술하기도 하였습니다. 
 

클라우디우스 갈레누스 사진
클라우디우스 갈레노스(Claudius Galenus), www.pastmedicalhistory.co.uk/wp-content/uploads/2016/12/Galenus-engraving-by-Goerge-Paul-Busch-copy-1.jpg

 
다음 편에 계속....
 
 

 
 
 
Reference)
장 노엘 파비아니(2019), 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 한빛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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