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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콜레라는 콜레라균(vibrio cholerae)에 감염되어 심한 구토와 설사를 유발하며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면 탈수 등으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는 전염병입니다. 콜레라는 인류 역사에서 중요한 감염병중 하나로서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콜레라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역사
- 유럽에서는 바스쿠 다 가마가 1503년에 최초로 인도에서 볼 수 있는 설사를 동반하는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콜레라를 묘사한 바 있습니다(실제로는 기원전부터 인도에서 풍토병으로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 전 세계의 교류가 활발해지던 19세기에는 여섯 차례에 걸쳐 콜레라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였습니다. 그로 인해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사망했습니다.
- 1832년 스코틀랜드의 의사 토마스 라타(Thomas Latta)는 콜레라 환자에게 수분 보충을 하기 위해 정맥에 거위 깃털을 꽂아 살균한 생리 식염수를 주입하는 치료를 했고 이 시술로 인해 정맥 주사요법이 최초로 개발되었습니다.
- 19세기에는 콜레라가 나쁜 공기를 통해 전염된다고 생각했습니다.
- 하지만 영국의 의사 존 스노우(John Snow)는 오염된 펌프로 끌어올린 지하수가 콜레라 감염의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존 스노우는 당시 영국 런던 소호지방 브로드가의 콜레라 희생자 578명의 거주지를 지도에 표시해(아래 사진 참조) 콜레라 발병 원인을 통계적으로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콜레라 사망자는 모두 브로드가의 펌프로 같은 물을 마셨음을 밝혀냈습니다.
- 그 후로 브로드가의 펌프는 사용이 중단되었고 콜레라 발병도 멈추게 되었습니다.
- 지금도 이 지역에는 존 스노우를 기리기 위해 그때의 지하수 펌프가 남아있으며, 존 스노우는 역학(역학 조사 할 때 그 역학 맞습니다)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선구자가 되었습니다.
- 1884년 독일의 로베르트 코흐라는 의사가 인도의 캘커타에서 콜레라균을 발견해 내 세균이 콜레라의 원인이라는 것을 입증해 냈습니다. 이 콜레라 균의 발견으로 세균이 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 1885년 스페인의 하우메 페란은 콜레라 백신을 개발했으며 유럽에서 최초로 대규모 콜레라 예방접종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 1950년대 인도 출신의 샴부 나트와 니르말 두타는 콜레라균이 강력한 독소를 내뿜어 독소가 장내벽 세포 안으로 들어가 물이 흡수되지 않게 하여 설사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 현재는 구강백신(먹는 백신약)을 이용할 수 있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콜레라는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연간 40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에서도 조선시대인 1821년에 전 세계의 대유행에 맞춰 콜레라가 상륙하였고, 당시 알 수 없는 괴이한 질병이라는 '괴질'이 유행하고 있다는 내용이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괴질로 인해 천여 명이 사망했다고 하며 그 후로도 여러 차례 대유행이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https://sillok.history.go.kr/id/kwa_12108013_001
현재
-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 이후 콜레라 국내 발생자는 없었으나(2001년까지는 콜레라가 주기적으로 유행했었다고 합니다) 2016년에 4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그 후로는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 말고 국내 발생사례는 없는 상태입니다.
- 현재 수두, 홍역 등과 함께 2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어 있어 발생 즉시 보건소에 신고 및 격리가 필요합니다.
- 경구용 백신이 권고되고 있지만 필수 접종은 아니며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이 되므로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예방에 가장 중요합니다(콜레라뿐만 아니라 모든 감염병 예방에 중요한 원칙입니다).
의의
- 콜레라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지만 콜레라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세균학, 공중 보건학, 역학 등이 발전할 수 있었고 정맥 수액 요법과 같은 중요한 치료방법이 개발될 수 있었습니다.
- 전염병에 대한 국제협력을 이끌어낸 최초의 질병으로서 세계보건기구와 같은 국제협력기구가 설립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사라진 질환이지만 해외에서는 특히 위생이 열악한 아프리카 일부 지역 등에서 여전히 많은 수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콜레라 위험 지역 방문 시에는 미리 백신을 접종하고 위생에 특히 주의하는 것이 감염병으로부터 본인을 보호하는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Reference)
장 노엘 파비아니(2019), 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 한빛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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