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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학/신경

알코올 금단 증후군 증상 및 치료(금단 섬망 포함)

by 이알닥터 2023.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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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알코올은 매우 경미한 증상에서부터 사망에 이르는 심각한 상태까지 매우 많은 질환의 원인이 됩니다. 알코올이 질환을 일으키는 기전으로는 알코올의 직접적인 독성에 의해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알코올에 만성적으로 노출되어 있던 경우 금단 증상에 의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만성적으로 술을 마시던 사람은 여러 영양결핍으로 신경학적 이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응급실에서도 알코올 관련 환자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어쩌면 매일). 오늘은 그중 하나인 알코올 금단 증후군(Alcohol withdrawal syndrome)에 대해서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 종류의 술병 이미지
사진: Unsplash 의 Artem Labunsky

<알코올 금단 증후군 이란>

알코올이 중추신경계 억제제이기 때문에 혈중 알코올 농도가 지속적으로 높을 때에는 교감신경계를 포함한 신경계가 이를 보상하기 위하여 과다 흥분됩니다. 이 상태에서 갑자기 알코올 농도가 감소하면 신경억제효과는 감소하지만, 신경계가 과다흥분상태를 조절하지 못하여 알코올 금단 증상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금단 증상은 다른 중추신경계 억제제들을 중단한 후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 금단 증후군의 증상>

떨림(tremor)

  • 알코올 금단의 첫 징후 중 하나입니다.
  • 금주 후 약 8시간 후 발생하고 24시간 후에 정점에 도달하며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까지는 7~10일 정도 소요될 수 있습니다.
  • 초조, 불규칙적인 양손 떨림을 자주 보입니다.
  • 빈맥(두근거림), 발한 증가(식은땀) 등과 같이 교감신경계 과다흥분의 징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 환각증(alcoholic hallucinosis)

  • 금주 후 12~24시간에 흔히 발생합니다.
  • 주로 환시(헛것이 보임)가 발생하나 환청(헛소리가 들림)도 있을 수 있습니다.
  • 환각(이상 감각)을 느끼나 실제 감각 자체에는 이상이 없습니다.

알코올 금단 발작(alcoholic withdrawal seizure)

  • 알코올 섭취 중단 후 12~48시간 사이에 나타납니다(96시간 이후에는 드뭅니다).
  • 전신적인 발작이지만 뇌전증(간질) 환자에서 발생하는 경련과는 다릅니다.
  • 주로 만성 알코올 중독자에서 흔하지만 직장생활 등으로 인해 평소에 비교적 많은 양의 음주를 꾸준히 하고 있던 사람의 경우에도 수술 등 다른 이유로 병원에 입원해서 일시적으로 금주 상태가 되는 경우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발작사이뇌파검사(interictal EEG)는 보통 정상이며 전형적인 병력을 갖고 있다면 별다른 추가적 검사나 항경련제 투여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 단기간의 재발을 막기 위해 로라제팜(lorazepam)을 투여할 수 있습니다.
  • 일부 환자들의 경우 경막하 뇌출혈, 두부 외상 등 다른 원인에 의해 발작을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알코올 금단 발작이라고 섣불리 단정 짓지 말고 진찰소견에서 이상 소견이 있거나 병력이 전형적이지 않다면 영상 검사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 떨림섬망(진전섬망, delirium tremens)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떨림섬망(진전섬망,  delirium tremens)

  • 금주 후 약 48~72시간 후에 발생하며 보통은 알코올 금단 발작이 선행합니다.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상태입니다.
  • 떨림 및 환각, 현저한 자율신경계 과다활동(빈맥, 다한증, 발열, 동공 확대)을 보입니다. 적절히 치료되지 않는 다면 심혈관계 이상, 외상, 전해질 불균형, 감염 발생 등으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 치료는 기본적으로 충분한 음식과 비타민 섭취를 통한 보존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 하루 수 리터의 수액(생리식염수)을 투여하여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맞춰줍니다. 저혈당도 잘 교정해 줘야 합니다. 다른 기저질환(폐렴, 뇌출혈 등)이 있는 경우가 드물지 않으며 이런 경우 예후가 더 안 좋기 때문에 기저질환에 대해 철저한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합니다. 
  • 약물치료로는 diazepam 5~10mg을 정맥 내로 투여하며 이후 5mg  혹은 그 이상 용량으로 매 5~10분마다 반복 투여하여 환자가 안정상태가 될 때까지 총 40mg을 투여할 수 있습니다. 이후 필요시 매 1~4시간마다 정맥 내 혹은 근육주사로 5mg 이상의 유지 용량을 투여할 수 있습니다. Lorazepam(ativan, 아티반), chlordiazepoxide 같은 다른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Lorazepam은 2~4mg을 15~20분마다 정맥투여합니다(현재 diazepam이 생산 중단된 상태로 선택지는 lorazepam 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 고용량의 벤조디아제핀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불응성 진전섬망(refractory DT)에서 phenobarbital(페노바비탈), propofol(프로포폴), dexmedetomidine(덱스토민) 등을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 항정신제(haloperidol, 페리돌), 항경련제(carbamazepin, valproic acid 등), 베타 차단제(propranolol) 등을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루틴 하게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Reference)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학교실(2013), 신경과 매뉴얼, 31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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