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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학/정형외과

운동 후 착지한 무릎이 심하게 부어요 - 전방십자인대 파열

by 이알닥터 2023.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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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무릎 관절에는 전방 십자인대, 후방 십자인대, 내측부인대 및 외측부인대라는 4가지 인대가 있어 무릎 전후방 및 내외 측의 안정성을 유지시켜 줍니다. 이중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을 이루는 경골이 대퇴골을 기준으로 전방으로 어긋나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보통 축구 등 운동 도중 착지한 발에 대해 몸이 외회전 하는 등의 동작에서 무릎이 돌아가는 느낌과 함께 뚝 하는 소리(popping)가 나며 무릎의 통증을 호소합니다. 빨리 달리다가 급정지할 때, 또는  방향 전환을 할 때 무릎이 비틀리거나 꺾이면서, 교통사고로 무릎이 비틀리는 손상을 받았을 때와 같은 상황에서도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발생하게 됩니다. 

전방십자인대 손상
https://www.vejthani.com/wp-content/uploads/2022/04/ACL-injury.jpg

증상

거의 전형적인 경우라면 병력만으로도 짐작이 가능합니다. 보통 급성 파열인 경우는 곧 통증이 생기고 부어올라 혼자 걷기가 힘듭니다. 스키를 타다가 다친 경우라면 스키를 신고 내려오기 힘들고, 축구를 하는 도중이었다면 계속하기 어렵습니다.

신체검진

무릎이 어느 정도 흔들거리는지 무릎 관절의 불안정성을 평가하는 Lachman test(라크만 검사)나 Anterior drawer test, Pivot shift test가 흔히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급성기 손상 환자에게 이 검사를 시행하는 것은 그나마 남아 있는 인대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시행하지 않습니다. 통증이 심하므로 시행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

 

Anterior drawer test는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의미가 적고 Pivot test는 중요한 검사이나 자주 해보지 않은 사람이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Lachman test는 무릎 환자가 오면 통증이 없더라도 항상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 확인을 위한 신체 검사들
Tintinalli 9th edition, 전방십자인대 파열 확인을 위한 신체 검사들

 

Lachman test(라크만 검사) 시행법

진단검사

기본적으로 뼈의 골절 유무 등을 확인하기 위해 X-ray 촬영을 합니다. 병력 및 신체 검진 상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의심이 되면 MRI 촬영을 통해 확진을 내립니다. MRI를 통해 동반된 반월상연골판 파열, 관절연골 손상, 미세골절, 다른 인대 손상 등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치료

치료 방법은 무릎 불안정성의 정도, 나이 및 활동 정도에 따라 결정합니다. 전방십자인대가 완전 파열되고 불안정성이 심할 경우, 활동을 많이 하는 젊은 환자의 경우 수술을 시행합니다.  부분 파열이고 불안정성이 심하지 않은 경우 보조기 착용 및 재활치료로 보존적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술의 결과가 좋은 편이라 수술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 시기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통증과 붓기가 호전되고 관절 운동성이 회복되는 5주에서 6주 후에 시행하게 됩니다.

 

수술적 치료는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이 되는데 재건술이란 본인의 다른 부위나 다른 사람의 힘줄, 인대 등을 이용해 새로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빈도는 적지만 전방십자인대 근위부나 원위부, 즉 뼈와 붙게 되는 자리에서 떨어진 경우는 자신의 인대를 뼈에 붙이는 일종의 복원술을 할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경과가 좋은 편입니다.

만성기

만성적인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조금씩 십자인대가 파열된다는 뜻이 아니라, 급성 파열된 후 방치하고 지낸 환자가 차츰 통증이 줄어들고 일상생활이 가능해진 상태를 말합니다. 환자가 초기에 병원에 오지 않고 그냥 지냈을 경우, 몇 주 지나면 통증은 소실되고 대부분의 활동에 지장이 없으나 어떤 동작에서 무릎이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자주 받게 됩니다. 이는 전방불안정성이 있는 상태로 이때는 pivot shift test나 Lachman test로 무릎의 불안정 상태를 확인해 봐야 합니다. 젊은 층에서는 운동 등에 제한이 있고 퇴행성 관절염이 빨리 오기 때문에 겉보기에는 멀쩡해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 외

전방십자인대는 끊어지지 않고 십자인대에 의해 뼈 부분이 뜯어진 견열골절도 있습니다. 경골가시부 견열골절(tibial spine avulsion fracture)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전위가 적으면 비수술적 치료를 하기도 하며 잘만 치료되면 전방십자인대 파열보다 더 예후가 좋을 수 있습니다.

 

소아의 경우에는 인대가 뼈보다 더 단단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견열골절이 생길 가능성이 더 있지만, 상대적으로 위험한 운동을 덜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빈도는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어린이 스키 인구가 늘면서 소아 중에서 전방십자인대 손상이 생기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소아의 경우 치료가 더 까다롭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Reference)

김지형, 일차진료의를 위한 정형외과 2판, 대한의학, 2016, 271-277

Tintinalli's Emergency medicine 9th edition, 1854-1855

네이버, 한양대학교병원 건강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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