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발목을 삐어서(접질려서) 다치는 환자분들은 매우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계단을 내려오다가, 운동을 하다가, 길을 걷다가 등등 다치는 원인도 다양합니다. 발목 골절(족관절 골절, ankle fracture)은 정형외과 영역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골절로 주로 발목을 접질리고 나서 통증 및 부종으로 걸음을 걷지 못하는 증상으로 응급실에 내원하게 됩니다. xray나 CT 촬영을 통해 쉽게 진단되는 편이며 주변 인대를 포함한 연부조직 손상이 흔하게 동반됩니다.
<해부학>
발목 관절(족관절)은 원위부(몸에서 먼 쪽) 경골(tibia)과 비골(fibula), 거골(talus) 그리고 이들을 서로 연결해 주는 인대 및 연부조직으로 구성된 관절입니다. 우리가 흔히 복숭아뼈라고 하는 복사뼈는 위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내측 복사뼈는 경골 아랫부분 내측의 볼록하게 튀어나온 부분을 말하며 외측 복사뼈는 비골 아랫부분 외측의 볼록하게 튀어나온 부분을 말합니다.
발목 인대는 크게 외측 인대와 내측 인대로 나뉘게 됩니다. 인대 손상이 있을 경우 외측 인대 손상이 80% 이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상기 그림과 같이 발목을 안쪽으로 접질리면서 다치는 경우가 많고 외측 인대가 내측 인대보다 더 약하기 때문입니다. 외측 인대는 위에서 보는 그림과 같이 전하경비인대(anterior inferior tibiofibular ligament, AITF), 전거비인대(anterior talofibular ligament, ATF), 종비인대(calcaneofibular ligament, CF) 및 그림에서 보이지 않는 후거비인대(posterior talofibular ligament, PTF)가 있습니다. 이 중 전거비인대가 가장 약하고 쉽게 손상받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증상>
손상부위에 통증 및 부종, 모양 변형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발목이 저리기도 합니다.
<임상적 평가>
촉진은 비골두(fibula head)에서 시작해 하지의 측면을 통해 외측 복사뼈까지 내려가면서 진행하며 전후방 연부조직도 확인합니다. 내측 역시 내측 복사뼈 및 주위 연부조직 촉진을 시행합니다. 족부(발)에 대한 촉진은 중족골 골절(metatarsal fracture) 및 거골외측돌기 골절(lateral talar process fracture), 리스프랑 골절(lisfranc fracture)을 감별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아킬레스건 부위를 촉진하고 Thomson test로 아킬레스건 파열을 감별합니다. 원위 신경혈관에 대한 평가도 물론 필요합니다.
<골절의 분류>
발목 관절은 크게 골절된 복숭아뼈의 개수(과의 수)에 따라 단과 골절(unimalleolar fracture), 양과 골절(bimalleolar fracture, 양복사 골절), 삼과 골절(trimalleolar fracture, 삼복사 골절)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삼과 골절은 양측 복숭아뼈에 더해 경골 후방의 골절이 추가된 것을 삼과 골절, 삼복사 골절이라고 합니다. 단과 골절은 내측 복숭아뼈만 골절된 내과 골절 및 외측 복숭아뼈만 골절된 외과 골절로 나뉘게 됩니다.
단과 골절 = 내과 골절(내복사 골절, medial malleolar fracture) or 외과 골절(외복사 골절, lateral malleolar fracture)
양과 골절(bimalleolar fracture, 양복사 골절)
삼과 골절(trimalleolar fracture, 삼복사 골절)
메종뇌브 골절(Maisonneuve fracture)
그 외에 내과(medial malleolar)에 가로골절 또는 삼각인대 손상과 동반된 근위 비골(proximal fibular)의 나선형 골절이 있는 메종뇌브 골절도 있습니다. 전체 족관절 골절의 5%를 차지하며 매우 불안정한 골절이고 xray에서 놓칠 수도 있으므로 요골두 쪽까지(외측 무릎 근처까지) 면밀한 촉진이 필요합니다.
<치료>
비수술적 치료(보존적 치료)
- 전위가 없는(어긋나지 않은) 안정적인 골절
- 도수 정복에 의해 해부학적 정복과 유지가 가능한 경우(대부분 어렵습니다)
- 환자의 전신상태 또는 국소상태로 인해 수술이 불가능할 경우 등
상기의 적응증이 있을 경우 비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보통 통깁스를 6주간 하게 되며 깁스를 한 상태에서도 견딜 만한 범위에서 체중부하가 허용됩니다(목발을 안 해도 됩니다). 그 후 회복기간 동안 관절운동범위를 돕기 위해 물리치료 및 재활치료를 시행합니다. 대략 3개월 후면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다고 합니다. 물론 골절 치유기간에는 영상 검사를 계속 시행하여 골절이 전위되는지를 판정해야 합니다.
수술적 치료
- 양과 골절 및 삼과 골절
- 전위가 있거나 뼈 사이가 많이 벌어진 경우(뼈사이 공간이 넓어진 경우)
- 족관절 탈구 또는 아탈구가 있는 경우
- 관절면을 포함한 골절
- 인대 손상이 동반된 경우
상기에 해당하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됩니다. 수술은 뼈를 제자리로 맞춘 뒤 금속판이나 핀, 나사 등을 이용하여 뼈를 고정하게 됩니다. 수술 후에는 보존적 치료와 마찬가지로 통깁스를 6주 정도 시행하며(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 후 재활 치료를 하게 됩니다.
<합병증 및 후유증>
예후가 좋은 골절에 속하지만 다양한 잠재적 합병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조기 합병증으로는 감염, 정복 및 고정실패(보존적 치료 시), 정맥혈전색전증 등이 있으며 후기 합병증으로는 내고정물의 자극 및 통증, 외상성 관절염, 부정유합 및 불유합, 구획증후군(rare), 신경 손상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Reference)
대한골절학회(2018), 골절학 2판, 범문에듀케이션, 787-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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