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환자분들은 대체로 넘어지면서 팔로 땅을 짚은 후 팔꿈치를 움직일 수가 없다고 합니다. 심한 부종이 있는 경우도 있고 가벼운 증상만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xray에서는 골절이 없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습니다. 요골머리 골절(=요골두 골절, radial head fracture)은 팔꿈치에서 가장 흔한 골절로 주로 낙상이나 스포츠 활동을 하다가 넘어져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골절 중에서 통증이 적은 편이라 임상적으로 의심하고 세심하게 관찰하지 않으면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는 골절입니다.
해부학
팔꿈치 관절은 상완골(위팔뼈, humerus) 원위부(몸에서 먼쪽), 요골(radius) 및 척골(ulnar)의 근위부(몸에서 가까운 쪽)가 서로 연결되어 이루어집니다. 우리 몸의 아래팔 뼈는 요골과 척골 두 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쪽(엄지손가락 쪽)에 있는 뼈가 요골이고 안쪽(새끼손가락 쪽)에 있는 뼈가 척골입니다. 요골 머리는 위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요골의 가장 근위부(몸 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측(엄지 측) 팔꿈치를 잘 만져보면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구조물이 두 개가 있는데 그중 아랫부분이 요골머리입니다(위쪽 부분은 상완골의 외측상과(lateral epicondyle)입니다).
수상기전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에너지 손상으로 손을 뻗은 상태에서 넘어지면서 짚으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전위(뼈가 어긋나는)가 적은 단독 안정 골절이 흔합니다. 하지만 스포츠나 교통사고 등에서 발생한 고에너지 손상에서는 전위가 심하거나 분쇄골절이 발생하기도 하며 측부인대 손상 및 근위척골, 원위상완골 등의 주변부 골절, 탈골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증상
팔꿈치를 굽히고 피기 힘들어하며 수상부위 통증을 호소합니다. 골절 치고는 증상이 덜 심한 편이지만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특히 혈종이 많이 찼을 때). 부종이 심하게 있는 경우도 있지만 부종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요골머리 부위를 눌러보면 국한된 압통을 호소하게 됩니다. 손목 부위 및 팔꿈치 안쪽도 동반 손상을 확인하기 위해 신체 평가가 필요합니다.
진단 검사
xray 검사를 통해 보통 진단이 가능하지만 일부 비전위 골절에서는 골절선이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관절에 혈종이 차서 보일 수 있는 지방패드 징후(fat pad sign)를 통해 골절을 의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이 징후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CT를 통해서 골절의 크기, 위치, 전위 정도, 유리체 등의 보다 자세한 손상을 파악할 수 있고 동반 손상 등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므로 대부분 CT촬영을 하게 됩니다.
골절의 분류
요골머리 골절의 mason classification
- 1형 : 전위가 없거나 전위가 2mm 미만인 요골머리 혹은 요골경부(radial neck) 골절
- 2형 : 관절면의 30% 이상을 포함하는 2mm 이상 전위된 골절
- 3형 : 분쇄골절
- 4형 : 탈골이 동반된 골절
치료
보존적 치료
1형 골절의 경우 깁스 고정과 같은 보존적 치료로 우수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관절 강직(구축)이 잘 되기 때문에 통증을 견딜 수 있을 정도가 되면 가급적 조기에 관절운동을 시작하며, 고정 기간으로 3~4주 정도를 권유하기도 하지만 빠르면 수일 내에 조기관절운동도 가능합니다. 2형 골절도 경우에 따라 보존적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
2형, 3형, 4형 골절의 경우 대부분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수술 방법은 관혈적 정복 및 내고정술을 시행하게 되고 보통 금속판 및 나사를 통해 골절편을 맞춰주게 됩니다. 분쇄골절이 심한 경우 요골두 치환술(인공 관절)을 시행하게 됩니다.
후유증, 합병증 및 그 치료 방법
- 외상성 관절염 : 인공 요골두 치환술 또는 요골두 절제술 시행 가능
- 관절 강직 : 자주 발생하는 합병증으로 팔꿈치를 굽히고 피거나 돌리는데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체계적인 재활로 호전을 보이지만 강직이 지속되는 경우 구축 해리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 부정유합 : 뼈가 잘못 붙은 상태로 증상이 있는 젊은 환자의 경우 교정 절골술을 고려합니다. 관절 손상이 심한 경우 요골두 절제술, 인공 요골두 치환술을 시행합니다.
- 불유합 : 뼈가 붙지 않은 상태로 보존적 치료 후 발생한 경우 수술이 필요한 정도의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 후 발생한 불유합의 경우 이미 주위 혈행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골유합을 위한 재수술보다는 요골두 절제술, 인공 요골두 치환술이 더 고려됩니다.
Reference)
대한골절학회(2018), 골절학 2판, 범문에듀케이션, 362-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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