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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학/정형외과

손가락 조직 유실 손상의 치료에 대해

by 이알닥터 2023.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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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에서는 열상(찢어진 상처), 물린 상처, 화상, 뚫린 상처 등 다양한 종류의 상처(wound)를 입은 환자분들이 내원합니다. 응급실에서 가장 흔하게 마주하는 주증상(chief complaint)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커터칼에 손을 베이거나, 설거지를 하다가 접시에 베이는 등 날카로운 물질에 베이는 열상(laceration)이 가장 흔한 것 같습니다. 손가락 끝부분 조직 유실 손상(=박리 손상, fingertip avulsion injury)은 손가락 끝이 칼과 같은 날카로운 물질에 베여 살점이 떨어져 나간 상처를 의미합니다. 피부 결손(skin defect) 손상이라고도 하며 치료가 까다로운 손상이고 치료에 대한 가이드도 아직 논란이 많은 상처입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손가락 끝부분 조직 유실 손상의 치료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손가락 조직 유실 손상 사진

치료에 대한 논란

환자분이 떨어져 나간 살점(stump)을 가져오지 않았거나 살점이 유실되었을 때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살점이 차오를 때까지 감염에 주의하며 드레싱 해줍니다(자연 치유). 하지만 환자분이 살점을 깨끗하게 유지하여 가지고 왔을 때는 상처 부위에 가져온 살점을 이식을 할지 아니면 자연 치유를 기대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

  • 여러 연구에서는 뼈나 손톱 바닥(nail bed)의 손상이 없으며 1㎠ 면적보다 작은 조직이 유실된 경우에는 자연 치유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 더 큰 면적의 조직 유실이나 뼈가 노출된 경우도 소아와 성인 모두에서 이식 없이 성공적인 치료가 가능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 합병증 빈도나 치료 기간을 비교해 보았을 때, 보존 치료와 이식은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 다른 연구에서는 보존 치료 군의 감염률이 이식한 군에 비해 현저하게 낮았습니다.
  • 결론적으로 손가락 끝의 박리 손상에 대한 보존적(비수술적) 치료는 20~30일 정도가 소요되며 조직의 회복은 양적, 질적인 면에서 모두 양호했습니다.
  • 다만 손톱 바닥에 손상이 있어서 봉합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보다는 세심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손톱 바탕질을 제대로 봉합하지 않으면  나중에 손톱이 변형되기 쉽습니다.

치료 지침

  • 결손 지름이 1cm 미만이면서 뼈가 노출되지 않은 경우에는 자연 치유가 최선입니다.
  • 결손 지름이 1cm 이상이면서 손톱의 손상이 없고 뼈가 노출되지 않았으면 이식보다는 자연치유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소아의 경우 더 자연치유가 좋습니다.
  • 손톱 주변구조의 손상과 동반된 박리손상의 경우 손톱 바탕질의 봉합 및 교정술이 필수적이므로 되도록 수부외과 전문 치료를 요합니다.
  • 뼈가 노출된 손상의 경우에도 최선의 치료를 위해 외과적 전문 치료가 필요합니다.

결론

손가락 끝부분 조직 유실 손상의 경우 뼈가 노출되거나 손톱 손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드레싱을 통해 감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보존적 치료를 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환자가 떨어져 나간 살점을 가져왔다고 하더라도 깨끗한 상태로 가져오기가 쉽지 않으며 겉으로 보기에 깨끗한 상태로 가져왔다고 하더라도 봉합 자체가 감염의 리스크를 올리는 행위이기 때문에 최대한 봉합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결과가 더 좋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술적으로도 봉합하기가 어려운 상처이며 이식한 피부가 생착하지 않고 살이 죽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봉합의 이득이 크다고 볼 수 없습니다(또한 많은 환자분들은 되도록이면 봉합을 하지 않기를 원하십니다). 뼈가 노출되었거나 손톱 손상이 심한 경우는 수부외과(정형외과 혹은 성형외과)의 영역이므로 환자가 살점을 가져왔다면 깨끗하게 보관한 상태로 협진을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Reference) 응급상처관리연구회, 최신 응급상처관리 2판, 군자출판사, 182-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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