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설사를 동반한 장염 환자들은 응급실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특히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 더 많은 것 같습니다. 9월이지만 날씨는 여전히 여름인데요, 오늘은 장염 환자들에게 자주 처방되는 약 중 하나인 설사 치료제(지사제) 포타겔현탁액(Fotagel suspension, 성분명 Dioctahedral smectite)의 효능 및 복용법 등에 대해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설사약(지사제)의 분류 및 약리작용
설사를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종류의 약들이 사용될 수 있는데요, 각각의 분류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흡착제
위장관의 독소 및 세균, 자극제(irritants) 등의 유해물질들을 흡착하여 내보내는 역할을 하며 그 과정에서 대변 내 수분의 양을 줄여 설사 증상의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오늘 소개할 약물인 포타겔현탁액(dioctahedral smectite)이 여기에 속합니다.
아편유사작용제(opioid agonist)
장의 운동성을 감소시키고 평활근의 수축을 떨어뜨려 장에서 수분의 흡수가 증가하고 변이 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배변 횟수가 줄어들게 됩니다. 로페라미드(lopermide)가 여기에 속하는 설사약입니다.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프로바이오틱스는 파괴된 장내 세균총의 회복에 도움을 주어 증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그 외
진경제(장 수축을 진정시켜 간접적인 도움이 됨), 항생제(세균 감염에 의한 설사에 쓰임), 스테로이드와 같은 항염증제(크론병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에서 쓰일 수 있음) 등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2. 포타겔현탁액의 기본 정보
- 성분명은 dioctahedral smectite로 과거에는 '스멕타'라는 상품명으로 널리 처방되었으나 제약사의 사정으로 단종되어 현재는 대원제약의 포타겔현탁액이 주로 처방되고 있습니다.
- 현탁액(suspension)은 진흙물처럼 알갱이들이 용해되지 않은 채 액체 속에 퍼져있는 상태로(출처:위키백과) 포타겔은 현탁액의 형태로 존재하여 잘 흔들어서 복용해야 합니다.
- 한 포에 20ml(150mg/ml)의 용량이 들어있으며 바닐라향과 멜론향이 나는 초콜릿 색깔의 현탁액입니다. 맛이 있다고 할 수는 없으나 쓰지 않아서 아이들도 잘 먹을 수 있습니다.
3. 효능 및 효과
- 성인의 급성 및 만성 설사
- 24개월 이상 소아의 급성 설사
- 성인의 식도, 위십이지장과 관련된 통증의 완화
4. 복용법
- 성인 : 한 번에 한포씩(20ml) 하루 세 번 복용합니다. 급성 설사가 심할 때는(초기 3일) 용량을 두 배로 증량할 수 있습니다.
- 설사 증상으로 복용할 때는 식간에, 식도염 증상에는 식후에 복용합니다. 가능한 공복에 복용할 것을 권고합니다.
- 24개월 이상의 소아 : 초기 3일 동안에는 하루에 두 포(40ml)~세 포(60ml)를 3회 분할 복용합니다. 이후 4일 동안 하루 두 포를 3회 분할 복용 합니다.
- 주의사항 : 앞서 설명드렸듯이 포타겔은 다른 물질을 흡착하여 내보내는 성질을 갖고 있어서 다른 중요 약물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별도로 복용해야 하며 최소 두 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5. 금기
일반적으로 24개월 미만의 소아 및 임산부/수유부에서는 금기입니다. 그 이유는
- 2019년 프랑스 국립의약품건강제품안전청(ANSM)에서는 dioctahedral smectite 성분 제제에 미량의 납 함유 가능성이 있어 예방적으로 24개월 미만의 소아 및 임부, 수유부에게 사용하지 말 것을 발표했습니다.
- 또한 24개월 미만의 어린이에게 설사가 발생할 경우 포타겔과 같은 약을 먼저 처방하기보다는 설사의 원인을 먼저 파악하고 경구 수액 요법을 비롯한 다른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특히 포타겔은 탈수가 있을 경우 치료제가 될 수 없으므로 탈수가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적절한 수분 보충을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6. 부작용
- 변비 : 가장 흔한 부작용입니다. 설사가 더 이상 없다면 변비 예방을 위해 포타겔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 대체적으로 안전한 약이기 때문에 권장 용량 및 연령 제한을 준수한다면 알려진 중대한 부작용은 없습니다.
- 다른 모든 약과 마찬가지로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수 있습니다.
7. 실제 적용(practice)
- 24개월 이상의 소아에게 약을 처방할 때 약전에 써져 있는 용법대로(하루 2포~3포) 일괄적으로 적용하기보다는 환아의 나이, 몸무게, 증상의 정도 등에 따라 용량이 조절될 수 있습니다. 처방하는 의사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보통 일반적인 다른 소아 시럽약에 비해 한번에 먹는 용량이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전신으로 흡수되는 약이 아니기 때문에 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입니다.
- 24개월 미만의 소아나 임부, 수유부에게도 임상적으로 꼭 필요한 상황이나 사유가 있다면 처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역시 환자를 진찰한 의사의 판단에 따릅니다.
반응형
'응급의학 > 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통제 - 트라마돌(트리돌 주사)의 작용 기전 및 부작용 등에 대해 (59) | 2023.10.18 |
---|---|
급성 췌장염 치료에 사용되는 우리스틴 주사의 기전 및 효능 (36) | 2023.09.10 |
사후 피임약(노레보원정)의 작용 기전 및 부작용, 사는 법에 대해 (46) | 2023.09.02 |
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에 쓰이는 항생제, 노르믹스정(리팍시민)에 대해 (12) | 2023.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