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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음악

[음악 추천]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 - Wish You Were Here

by 이알닥터 2023.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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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벼운 마음으로 노래 추천을 하나 해 볼까 합니다. 평소 록음악을 좋아하는 편인데요(물론 매니악하게 좋아해서 전문가적인 식견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중 핑크 플로이드의 노래들은 제가 즐겨 듣는 음악 중 하나입니다. 핑크 플로이드는 1965년 결성되어(무려 제3공화국 시절입니다) 엄청난 인기와 업적을 남긴 영국의 록밴드로 록음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모를 수가 없는 밴드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 명성만큼이나 유명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젊은 세대에서는 티셔츠가 더 유명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비틀즈와 퀸, 라디오 헤드 정도의 음악은 즐겨 들었지만 핑크 플로이드를 알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니까요. 핑크 플로이드를 알게 된 것은 우연히 유튜브에 '혼술 하면서 듣기 좋은 록음악'으로 검색해서 알게 된 유튜버 '당민리뷰'님의 영상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https://youtu.be/FlvBcGaL0d8

바로 이 영상입니다. 네 번째 소개된 음악이 핑크 플로이드의 'Shine on you crazy diamond'라는 노래인데요, 노래를 찾아서 듣다 보니 너무 좋아서 다른 노래들도 찾아보게 되고 밴드에 대해서도 더 깊이 있게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당민리뷰 님은 흔치 않은 록음악 관련 유튜버 이신데요, 말씀도 재미있게 하시고 록음악 관련해서 가볍게 볼 수 있는 영상들이 많아서 종종 방문하고 있습니다.

밴드에 대해

핑크 플로이드 사진
왼쪽부터 닉메이슨, 데이비드 길모어, 로저 워터스, 리처드 라이트, 출처:The newyork times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는 로저 워터스(베이스), 데이비드 길모어(기타), 리처드 라이트(키보드), 닉 메이슨(드럼)으로 구성된 영국의 전설적인 락밴드입니다. 본래는 시드 바렛이 초창기 멤버이자 리더 역할을 했으나 2집 제작 도중 약물 중독 및 건강 악화를 이유로 탈퇴를 하게 되고 그 자리를 데이비드 길모어가 대신해 밴드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밴드의 색깔은 초기에는 사이키델릭 록의 색채를 띄었으나 점차적으로 프로그레시브 록 위주의 음악을 선보였습니다. 밴드의 전성기는 1970년대로 The dark side of moon 앨범은 역대 최장기간 동안 빌보드에 등재된 음반으로 기네스북에 수록되어 있습니다(역대 음반 판매량은 2위). 사회고발적인 가사와 다양한 사운드로 비평적으로도 성공했으며 현재까지 통산 역대 앨범 판매량 8위로 상업적으로도 매우 성공한 밴드입니다. 역대 가장 영향력 있는 밴드로 비틀즈를 꼽지만 핑크 플로이드 역시 레드제플린이나 롤링 스톤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역대급 밴드로 후대의 음악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밴드는 1995년 공식적으로 해체하였지만 그 이후 간간히 재결합하여 음악들을 발표했고 가장 최근인 2022년에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싱글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3대 명반

사실 핑크 플로이드가 발매한 앨범들은 모두 명반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3대 앨범은 아래와 같습니다. 

핑크 플로이드 3대 명반
핑크 플로이드 3대 명반, 출처:나무위키

  • The Dark Side of the Moon : 1973년 발매된 여덟 번째 정규 앨범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총 4350만 장이 팔렸고 총 977주간 빌보드 200에 차트인을 한 전설적인 앨범입니다. 로저 워터스의 주도로 만들어진 이 앨범은 어떤 몇 개의 명곡이 있다기보다는 앨범 수록곡 모두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예술적 작품으로 여겨지는 명반입니다. Time, The Great Gig in the sky, Money와 같은 트랙이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 Wish You Were Here : 1975년 발매된 아홉 번째 정규 앨범입니다. 이 음반은 이전의 밴드 리더이자 멤버였던 시드 바렛을 기리는 앨범으로 전 세계적으로 대략 2천만 장 정도 팔린 앨범입니다. 역시 로저 워터스의 주도로 앨범이 제작되었고 Shine on you crazy diamond, Wish you were here와 같은 트랙이 유명합니다.
  • The wall : 1979년 발매된 열한 번째 정규 앨범입니다. 역시나 로저 워터스의 주도로 앨범이 제작되었고 핑크 플로이드의 앨범 중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앨범입니다. Comfortably numb, Another brick in the wall(part2)과 같은 초명곡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Wish You Were Here

많은 명곡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오늘 제가 소개해드려고 하는 곡은 9집 앨범에 실려있는 Wish you were here라는 곡입니다. 이 노래는 초창기 밴드의 리더였지만 약물 중독 및 건강 문제로 밴드를 떠난 시드 바렛을 기리며 만들어진 노래입니다. 노래가 만들어진 배경과 가사를 음미하며 들어보면 감동이 배가 됩니다. 가사를 살펴보면 뭔가 난해해 보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천국과 지옥이 구별이 되느냐, 고통과 환희가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 한 끝차이일 뿐이다, 그저 같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말이 어떤 내용인지 느껴지면서 공감이 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위로가 되는 노래라고나 할까요. 아래 영상은 1994년 런던 라이브 공연에서 불린 wish you were here입니다. 천천히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https://youtu.be/84Tq-eAJIk4

1994년 런던 공연 실황, Wish you were here

 

Wish You Were Here


[Spoken Intro]
And disciplinary remains mercifully
Yes and um, I'm with you Derek, this star nonsense
Yes, yes, now which is it?
I am sure of it

 

[Verse]

So, so you think you can tell

그래, 그래서 너는 구별할 수 있다고 생각해?

Heaven from hell?

천국과 지옥을?

Blue skies from pain?

푸른 하늘과 고통을?

Can you tell a green field from a cold steel rail?

푸른 들판과 차가운 철길을 구별할 수 있어?

A smile from a veil?

가림막 뒤의 미소를?

Do you think you can tell?

구별할 수 있다고 생각해?

 

Did they get you to trade your heroes for ghosts?

그들이 너의 영웅들을 유령으로 바꾸는 거래를 하게 했니?

Hot ashes for trees?

나무 대신 뜨거운 재?

Hot air for a cool breeze?

시원한 바람 대신 뜨거운 공기?

Cold comfort for change?

변화대신 차가운 위안?

Did you exchange

너는 교환했니

A walk-on part in the war for a lead role in a cage?

전쟁 속에서의 작은 역할을 새장 속의 주인공으로?

 

How I wish, how wish you were here

네가 여기에 있기를 얼마나 바라고 바라는지

We're just two lost souls swimming in a fish bowl

우리는 어항 속에서 떠다니는 두 개의 길 잃은 영혼들일 뿐이야

Year after year

해가 갈수록

Running over the same old ground

그때의 그 벌판을 뛰어다니면서

What have we found?

우리가 무엇을 찾아냈을까?

The same old fears

그때의 그 공포뿐이야

Wish you were here

네가 여기 있으면 좋을 텐데

 

2012년 런던 올림픽의 폐회식에 이 노래가 불려졌습니다. 영국 최고 인기스타 애드 시런이 노래를 불렀고요, 핑크 플로이드 멤버 중에서는 드럼의 닉 메이슨이 참여했습니다. 네가 여기 있으면 좋겠다는 가사가 폐회식과 묘하게 어울리네요. 노래의 마지막 부분에는 앨범 표지를 재현한 퍼포먼스도 선보입니다. 런던 올림픽의 폐회식에 불려질 정도면 이 노래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X_VGwqUzdvk

2012 런던 올림픽 폐회식 공연, wish you were here

JTBC 비긴 어게인 3 프로그램에서는 임현일 님과 박정현 님이 이 노래를 불렀네요. 개인적으로는 임현일 님이 애드 시런 보다 더 소화를 잘한 것 같습니다만,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https://youtu.be/gtOnYEB9880

비긴어게인3에서 wish you were here

마무리

록음악은 보통 시끄럽고 거칠고 소리 지르는 음악일 것이라는 편견이 있습니다만,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은 뭔가 부드럽고 서정적이면서 마음을 울리는 매력이 있습니다. 상업적으로 위대한 성공을 거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일반 대중들이 듣기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은 밤에 혼술 하면서 스피커 빵빵하게 온 집이 울리게 듣거나, 야간에 드라이브를 하면서, 야간 산책을 하면서 듣는 등 밤에 어울리는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앨범을 통으로 다 듣는 것이 가장 좋지만 부담스럽다면 대표곡들부터 한곡 씩 들어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주요 앨범이나 노래들이 발표된 지 40년이 훌쩍 넘었지만(그야말로 아재픽을 넘어 할재픽 음악입니다)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현재의 노래들보다 더 세련된 느낌마저 듭니다. 좋은 음악을 발견해서 그 음악에 빠져 감상에 젖어 보는 것이야 말로 인생에 있어서 큰 즐거움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들은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곡들이니(안 들어본 귀 삽니다) 한 번쯤 빠져보면 어떨까 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성향차이는 있겠지만요. 이상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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