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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학/정형외과

손목 골절 - 원위 요골 및 척골 골절(콜레스 골절)의 증상, 치료, 후유증 등에 대해

by 이알닥터 2023.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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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에 중년 또는 노년의 여성이 길거리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며 손목을 짚은 후 손목의 통증 및 붓기로 내원합니다.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손목을 붙잡고 있으며 검사를 시행해 보면 손목에 해당하는 원위부 요골 및 척골의 골절(distal radius, ulna fracture, colles fracture, 콜레스 골절)이 발견됩니다. 콜레스 골절은 원위부 요골 혹은 척골의 골절(보통 척골의 단독 골절은 흔하지 않습니다)중에서 손바닥을 짚으며 다쳤을 경우 그 이름이 붙여지며 손등을 짚으며 다쳤을 경우에는 역콜레스 골절에 해당하는 스미스 골절(smith fracture)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됩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정형외과에서 치료하는 모든 골절의 16%에 달할 정도로 흔하게 볼 수 있는 콜레스 골절의 역학, 증상, 분류, 진단, 치료 및 후유증 등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해부학

콜레스 골절, 출처:www.rmts.clinic

 우리 몸의 아래팔뼈는 요골(radius)과 척골(ulna)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 몸에서 먼 쪽인 원위부 요골과 척골은 수근골(carpal bone)과 더불어 손목관절을 이루고 있습니다.

TFCC anatomy
삼각섬유연골복합체, 출처:melbournehandtherapy.com

또한 손목의 해부학에서 중요한 구조물은 삼각섬유연골복합체(triangular fibrocartilage complex, TFCC)인데요, 이는 수근골과 원위부 척골사이에 존재하는 연부조직으로 손목의 척측에서 수근골을 받쳐주고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원위부 요척골 골절에서 흔히 손상되는 부위로 손목의 안정성 유지 및 기능적 회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2. 역학

  • 5~14세 사이의 소아나 50세 이하의 남자, 그리고 40세 이상의 여자에서 흔히 발생합니다.
  • 골밀도의 감소(골다공증)가 위험인자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고관절 주위 골절 및 척추 골절과 더불어 흔하게 볼 수 있는 노인성 골절 중 하나입니다.

3. 증상

콜리스 골절
콜레스 골절에서 붓고 변형된 손목의 모습, 출처:physio-pedia.com

  • 손목이 심하게 붓고 아픕니다.
  • 피부에 피하출혈(멍)이 보일 수 있습니다.
  • 골절 부위 뼈 모양의 변형이 보입니다.
  • 신경 손상이 동반된 경우 손가락 저림, 감각 이상, 손가락 운동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검사

원위부 요골 및 척골 경상돌기 골절 xray
원위부 요골 및 척골 경상돌기 골절(빨강 동그라미) xray, 출처:Tintinalli 9th edition

  • 일반적으로 x-ray 검사로 쉽게 진단됩니다.
  • 관절 침범 여부 및 골절의 분류 확인, 수술적 치료의 가이드를 위해 CT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대부분 시행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5. 분류

골절선의 위치, 관절면의 침범 여부, 골편의 전위 방향, 척골 경상돌기(ulna styloid process)의 골절 여부, 골절의 발생 기전 등에 따라 다양한 분류법이 있습니다.

AO/OTA 분류

골절의 심한 정도에 따른 분류입니다. 자세한 소분류 내용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 A형은 관절 외 골절이며 소분류는 전위의 방향과 분쇄 정도에 따릅니다.
  • B형은 부분적 관절 내 골절로서 소분류는 요골 경상돌기의 배 측 및 수장 측 골편에 따릅니다.
  • C형은 관절 내 골절로서 소분류는 관절면과 골간단의 분쇄 정도에 따릅니다.

Fernandez 분류

골절의 발생기전에 근거한 분류로 인대 손상 여부를 반영하여 치료의 방침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콜레스 골절의 분류
콜레스 골절의 fernandez 분류, 출처:radiology.expert

  • 1형 : 골간단의 굴절(bending) 골절로서 요골 수장 측 경사의 소실과 골 단축으로 원위 요척관절의 손상이 동반됩니다.
  • 2형 : 전단(shearing) 골절로 정복이 필요하고 관절 골편의 정복과 유지가 필요합니다.
  • 3형 : 특별한 골편이 없는 관절면의 압박(compression) 골절로 골간인대의 손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 4형 : 견열(avulsion) 골절이나 요골-수근골간 관절의 골절, 탈구가 동반됩니다.
  • 5형 : 고에너지 손상으로 심각한 연부조직 손상을 동반한 골절입니다.

6. 치료

보존적 치료

  • 도수 정복 후 석고 고정(통깁스)은 원위 요골 골절의 고전적 치료방법입니다.
  • 석고 고정만으로도 방사선학적으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보이는 안정 골절과 활동성이 낮은 고령의 환자에서 수술의 위험이 기능장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보존적 치료의 적응증이 됩니다.
  • 도수 정복(손으로 골절 부위를 당겨서 맞춘다) : 정맥 주사 및 혈종 마취(hematoma block)를 통해 충분한 통증감소를 해주어 근육의 수축을 방지합니다. 피부가 매우 얇은 노인의 경우 과도한 견인으로 피부손상이나 탈 장갑손상(degloving injury)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합니다.
  • 정복 후 부목, 석고 고정은 맞춰진 정복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하지만 과도한 수장 측 굴곡은 정중신경의 압박으로 수근관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합니다(30도 이상의 굴곡은 피합니다).
  • 도수 정복 후에 1주 간격으로 3주까지는 매주 방사선 촬영을 하여 정복소실이 일어나지 않는지 관찰합니다.
  • 석고 붕대 고정기간은 보통 5~6주 정도이며 골절의 정도에 따라 그 기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

적응증은 아래와 같습니다.

  • 골간단부(metaphysis) 분쇄로 인한 불안정 혹은 불안정이 예측되는 경우
  • 관절 내 골절이 전위되거나 분쇄된 경우
  • 개방성 골절
  • 수근골 골절이 동반된 경우
  • 신경이나 혈관, 힘줄의 동반손상
  • 양측 원위 요골 골절
  • 반대 측 상지의 장해가 있는 경우

최근에는 금속판이 더 얇아지고 고정력이 좋아져서 수술 결과가 많이 향상되었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점점 더 많이 선호되고 있습니다. 또한 수술을 하면 조기에 관절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재활 기간이 더 짧아지고 경과가 더 좋을 수 있습니다.

  • 수술 시기 : 연부조직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골절부는 가능한 조기에 정복이 이루어져야 하며 수술 또한 가능한 한 빨리 시행합니다. 
  • 수술 방법 : 금속판을 이용한 관혈적 정복 및 내고정술(주로 시행), 경피적 핀(K-강선) 고정술, 외고정술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콜레스 골절의 금속판 고정술 시행후 xray
콜레스 골절의 금속판 고정술 시행 후 xray 사진, 출처:drmarkhile.com

7. 합병증 및 후유증

  • 부정유합 : 뼈가 제대로 붙지 않은 상태를 의미하며 수술적 치료 후에도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보존적 치료 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부정유합은 기능 장애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관절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교정 절골술 등의 수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 신경 손상 : 골절 당시 발생하기도 하며 골절 후 부종이나 반흔, 변형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중신경의 손상으로 인한 수근관 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 척골신경 손상, 복합부위통증 증후군(CRPS) 등이 드물지만 발생할 수 있습니다.
  • 힘줄 손상 : 엄지손가락(수무지) 신전건의 손상이 올 수 있습니다. 골절 당시 파열되기도 하지만 지연성으로 오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보존적 치료를 하는 경우 더 잘생기며 골절 후 6주에서 3개월 사이에 파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Reference)

대한골절학회(2018), 골절학 2판, 범문에듀케이션, 319-337

김지형(2016), 일차진료의를 위한 정형외과 2판, 대한의학, 1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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