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장한 젊은 남성이 팔씨름 후 심한 위팔뼈의 통증을 주소로 내원합니다. 상완골 간부 골절(Humerus shaft fracture, 위팔뼈 골절)은 어깨와 팔꿈치를 이어주는 뼈인 상완골의 가운데 부분, 간부(shaft)에 발생한 골절로 팔씨름 후에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골절입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상완골 간부 골절의 증상 및 치료, 합병증 등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해부학
상완골(humerus)은 상기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어깨뼈와 팔꿈치뼈를 이어주는 위팔뼈이며 어깨 쪽의 근위 상완골 및 팔꿈치 쪽의 원위 상완골을 제외한 몸통 부분을 상완골의 간부(humerus shaft)라고 합니다.
2. 역학
- 전체 골절의 약 1~3%의 빈도로 발생합니다.
- 상완골 골절에서 간부 골절은 약 14% 정도입니다.
- 60~65세 이상의 연령에서 취약 골절 형태로 가장 많이 발생하며, 두 번째 호발 연령은 30대 이하로 대부분 고에너지 손상에 의한 골절입니다.
- 젊은 연령에서는 남성이 조금 더 빈도가 높고 고령에서는 여성이 80% 이상을 차지합니다.
3. 손상기전
- 고령에서 단순 낙상으로 인한 저에너지 손상이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 자동차 사고나 높은 곳에서의 낙상 등과 같은 고에너지 손상에 의해서도 발생 가능합니다.
- 젊은 연령에서 팔씨름을 하다가 근육의 강한 힘을 이기지 못하고 뼈가 눌려서 골절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4. 증상, 징후
- 주로 위팔 쪽 통증을 호소하며 골절 위치에 따라 팔꿈치 통증이나 어깨 쪽 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 위팔을 움직이지 못하고 부종 및 모양 변형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다발성 외상에서 발생한 골절 환자는 개방성 골절, 동측 동반 골절, 구획증후군, 신경혈관 손상이 동반될 확률이 높으므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 요골신경 손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5. 분류
AO/OTA 분류가 보편적이고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 A형(단순 골절) : 원위부와 근위부의 두 가지 골편만 존재(둘레의 10% 이하의 피질 골편은 무시한다)
- B형(쐐기형 골절) : 한 개 혹은 그 이상의 중간 골절편이 있으나 정복 후에 근위 골절편과 원위 골절편 사이의 부분적인 접촉이 있음
- C형(다발골편 골절) : 하나 혹은 그 이상의 중간 골절편이 있으며, 정복 후에도 근위 골절편과 원위 골절편 사이의 직접적인 접촉은 없음
이는 다시 골절 형태(나선형, 사선형, 횡형)와 위치(근위부, 간부, 원위부)에 따라 하위그룹으로 세분화됩니다.
6. 동반 손상
요골신경 마비, 상완신경총 마비, 상완동맥이나 정맥, 척골 신경, 정중 신경 손상 등의 동반 손상이 가능합니다.
요골신경 마비(radial nerve palsy)
- 상완골 간부 골절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신경 손상입니다.
- 발생률은 3~34%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 다행히도 대부분의 신경 손상이 생리적 신경차단으로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이러한 자연 회복을 고려하면 일반적인 상완골 간부 골절에서 요골신경 손상만이 있을 경우 수술적 치료의 적응증이 되지는 않습니다.
- 하지만 개방성 창상이 있거나 동측의 동반 손상이 있는 경우 등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 손상된 신경 탐색이 요구됩니다.
- 손상 4개월 후까지 전기적 혹은 임상적인 활동이 없는 경우에는 신경 탐색술이나 신경 손상부위 절제 후 신경이식술이 요구됩니다.
- 요골신경 손상 검사 : thumb up test(엄지 척이 되지 않음), wrist drop test(손목 하수, 손목이 뒤로 젖혀지지 않음), 손등 쪽 엄지부터 약지 가측까지 감각 저하
7. 치료
보존적 치료
- 전통적으로 비수술적 치료가 선호되어 왔습니다.
- 다양한 형태의 보조기 및 석고 고정 등을 통해 치료가 가능합니다.
- 하지만 많은 연구에서 보존적 치료 후 견관절 운동범위의 제한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 최근에는 수술 기술의 발달로 수술적 치료의 결과가 더 좋은 경우가 많아 수술적 치료를 점점 더 많이 하는 추세입니다.
수술적 치료
다음과 같은 경우 수술적 치료의 적응증이 됩니다.
- 도수 정복만으로 만족할 만한 상완골 간부의 정렬의 유지가 어려울 때(20도 이상의 각 변형, 30도 이상의 회전 변형, 3cm 이상의 길이 단축)
- 분절 골절, 병적 골절, 관절 내 골절
- 개방성 골절 및 혈관 손상의 동반
- 상완신경총(brachial plexus) 손상의 동반
- 동측 요척골, 견관절, 주관절 골절
- 양측 상완골 골절
- 상지 체중부하가 요구되는 동반 하지 골절
- 화상 및 총상
- 동반 관절강직
- 다발성 손상 환자
수술 방법은 금속판 고정술을 대부분 시행합니다.
8. 합병증, 후유증
불유합(뼈가 붙지 않음)이 수술적 치료를 했을 경우 1~2% 정도, 보존적 치료를 했을 경우 15%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감염(폐쇄성 1~2%, 개방성 2~5%), 요골신경 마비(2~5%), 재골절(1%) 등의 합병증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Reference) 대한골절학회(2018), 골절학 2판, 범문에듀케이션, 40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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