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골(talus)은 발목을 이루는 뼈 중 하나로 종아리뼈인 경골과 비골의 바로 아래 위치하여 두 뼈를 지지하며 발뒤꿈치 뼈인 종골과 관절을 형성하여 발의 운동 및 안정성을 유지하는 뼈입니다. 거골의 외측돌기 골절(Lateral talar process fracture)은 거골 골절의 한 종류로서 발목을 접질리고 나서 생길 수 있는 숨겨진 골절(ankle occult fracture)중 하나입니다. 또 다른 발목의 숨겨진 골절인 종골의 전방돌기 골절은 이전 포스팅에서 리뷰한 바 있으니 같이 참고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2023.10.05 - [응급의학/정형외과] - 발목을 삐었는데 증상이 오래가요 - 종골 전방돌기 골절
종골의 전방돌기 골절과 마찬가지로 환자는 발목을 삐고 나서 인대 손상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들었으나 통증이나 부종이 오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시간이 지나서 xray를 다시 찍어보거나 CT촬영을 해보면 거골 외측돌기 골절과 같은 발목의 숨겨진 골절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거골 외측돌기 골절의 증상 및 진단, 치료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해부학
거골은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위쪽으로 경골(tibia) 및 비골(fibula), 아래쪽으로는 종골(calcaneus), 앞쪽으로는 주상골(navicula)과 관절면을 이루고 있습니다. 거골을 앞쪽에서 봤을 때(오른쪽 그림) 외측(lateral) 비골 쪽으로 돌출되어 있는 부분을 거골의 외측돌기(빨강 동그라미)라고 합니다.
거골의 외측돌기는 크고 넓은 바닥을 가진 쐐기 모양으로 두 개의 관절면을 가집니다. 상외측면은 비골과 접하고 하내측면은 종골의 앞부분과 접하게 됩니다. 외측거종인대(lateral talocalcaneal ligament)가 외측돌기의 끝에서 기원합니다.
손상 기전
거골의 외측돌기 골절은 발목 접질림과 같은 발목의 내번(inversion) 혹은 외번(eversion)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으며 스포츠 손상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스노보드와 외측돌기 골절의 연관성에 대해 알려지면서 '스노보더 골절'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진단
발목 염좌와 손상 기전, 증상의 위치 및 이학적 소견이 비슷하므로 처음에는 간과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급성이 발목 염좌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환자뿐만 아니라 이전에 염좌로 진단받았지만 회복이 되지 않는 환자들, 족관절 만성 외측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에서도 외측돌기 골절을 고려해야 합니다. xray에서 골절의 발견이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외측돌기 결절을 의심하고 유심히 보면 골절을 발견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xray에서 골절이 보이지 않으나 손상 기전이 심하거나 임상적으로 골절이 의심되는 경우라면 CT촬영을 되도록이면 시행합니다. 또한 xray에서 골절이 확인되었더라도 골절의 크기, 전위와 분쇄 정도, 관절 침범 및 동반 손상을 확인하기 위해 CT촬영을 시행합니다.
분류
크게 관절외파편골절(nonarticular chip fracture), 관절면을 침범하는 하나의 큰 골편을 가진 골절, 분쇄골절 등의 세 군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치료
보존적 치료
- 일반적으로 비전위골절(어긋나지 않은)은 보통 4~6주 석고 고정(통깁스) 후 점진적인 체중부하 및 관절운동으로 치료합니다.
수술적 치료
- 전위가 있는 골절이나 거골하관절의 상당 부분이 포함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관혈적 정복 및 내고정)를 시행합니다.
- 외측돌기의 끝에서 후상방 거골체부 쪽으로 나사 고정을 시행합니다.
- 분쇄골절의 경우 추후 거골하관절염 발생을 피하기 위해 골편 제거술의 적응증이 됩니다.
예후와 합병증, 후유증
- 좋은 결과와 예후를 위해서는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 일반적으로 비전위골절이 전위 골절보다 좋은 결과를 보입니다.
- 거골하관절 부위의 통증이 있을 수 있는데, 정복되지 않은 골절의 불유합과 거골하관절의 부정정렬 등이 그 원인입니다.
- 외측돌기의 불유합은 수술로써 골유합을 얻기 어렵기 때문에 불유합 골편은 절제합니다.
- 거골하관절의 아탈구와 동반된 불유합은 흔히 거골하관절염을 일으키므로 거골하관절유합술이 필요합니다.
마무리
거골의 외측돌기 골절은 발목 염좌 환자에게 있어서 흔하게 오진될 수 있는 골절입니다. 초기의 적절한 치료 유무가 예후에 영향을 미치므로 응급실에서는 의심이 된다면 CT촬영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발목골절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정리한 이전 포스팅
2023.08.18 - [응급의학/정형외과] - 발목을 삐고 나서 붓고 아파서 못 걷겠어요 - 발목 골절
Reference) 대한골절학회(2018), 골절학 2판, 범문에듀케이션, 82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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