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는 넘어진 후에 팔꿈치가 아프고 팔을 펼 수가 없다는 증상으로 응급실에 내원합니다. 팔꿈치 골절 중 하나인 주두(=Olecrenon, 척골 근위부) 골절은 넘어지면서 팔꿈치에 직접 외력이 가해지거나 상완세갈래근(삼두근)의 강한 수축력에 의해 주두가 당겨지면서 견열 되어 주로 골절됩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팔꿈치 골절의 하나인 주두 골절의 증상, 기전 및 치료, 합병증 등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해부학
우리 몸의 아래팔뼈는 요골과 척골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래팔뼈의 근위부(몸 쪽)와 상완골(humerus)의 원위부(먼쪽)가 만나서 팔꿈치 관절(주관절)을 이루게 됩니다. 주두 돌기(Olecrenon process)는 척골의 근위부 뒤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앞쪽으로는 구상 돌기(coracoid process)가 위치하여 원위부 상완골이 접하게 되는 활차 절흔(trochlear notch)을 이루게 됩니다. 또한 주두는 아래 그림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삼두근 힘줄(triceps tendon)이 붙는 위치입니다. 주두는 우리가 팔꿈치를 굽히고 책상 같은 곳에 팔꿈치를 기댔을 때 닿는 튀어나온 부위로 쉽게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역학 및 개요
- 주두 골절은 성인 팔꿈치 골절의 약 10% 정도를 차지합니다.
- 주두 단독 골절 및 골절 탈구, 후방 몬테지아 골절이 포함됩니다.
- 척골상완관절과 근위 요척관절을 구성하고 있어 골절 발생 시 두 관절이 모두 포함되기도 합니다.
- 대부분이 관절 내 골절에 해당합니다.
기전
- 주두골이 피부 바로 아래 위치하고 있어 주관절 후면에 직접적인 타격이나 단단한 물체와 부딪히면서 발생되기 쉽습니다.
- 뒤로 넘어지면서 주관절이 지면에 닿아 직접 손상을 받아 분쇄 골절이 발생되기도 합니다.
- 넘어지면서 팔을 편 상태에서 짚는 등의 간접 손상에 의해서도 발생합니다.
- 주관절이 부분적으로 굴곡된 상태에서 넘어지면서 손을 짚어 생기는 손상은 상완삼두근의 강한 수축에 의해 횡선 또는 사선 골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더 심한 외력이 가해질 때는 탈구, 요골두 골절, 구상 돌기 골절, 원위 상완골 골절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 주두골 골절 탈구의 경우 높은 곳에서의 추락이나 교통사고와 같은 강한 충격에 의한 손상이 많습니다.
-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의해서도 주두 골절이 생길 수 있는데, 주로 야구선수와 투창 선수가 해당됩니다.
증상
- 주로 심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고 팔꿈치 움직임이 제한됩니다. 수상 부위 부종 및 모양 변화, 피하 출혈, 골절 부위 함몰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 한 개 혹은 여러 손가락의 저린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진단
- xray 사진을 통해 골절을 확인하고 동반된 골절이 있는지, 골절이 어긋났는지 확인합니다.
- 탈구에 대한 도수 정복이 있었다면 정복 후에도 xray 사진을 찍어 구상 돌기 골절 등 다른 동반 손상을 확인해야 합니다.
- 되도록이면 CT촬영을 해서 골절의 양상 및 동반 손상 등에 대해 자세히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 손목 동맥을 촉지 하여 혈액순환이 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손가락과 손목의 운동과 감각을 확인합니다(척골 신경 등의 신경 손상 확인).
분류
Colton 분류, Morrey의 Mayo 분류, AO/OTA 분류 등이 대표적입니다.
Mayo 분류
- 1형 : 비전위 골절
- 2형 : 전위 골절이면서 안정적 골절(displaced-stable)
- 3형 : 척상완관절의 불안정성을 동반한 골절, 즉 골절 탈구(unstable)
- 각각의 골절은 추가로 분쇄가 없는 A형과 분쇄가 있는 B형으로 나뉩니다.
치료
보존적 치료(비수술)
- 2mm 이하의 전위와 팔꿈치를 90도 굴곡하였을 때 더 이상 분리가 없는 경우에서는 보존적 치료가 가능합니다.
- 보존적 치료는 45~90도 굴곡상태에서 석고 고정(통깁스)을 합니다.
- 골유합에는 6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고정 후 3주 이후에는 어느 정도 안정성이 유지된다면 90도 이상의 굴곡은 피하면서 제한된 범위 내에서 관절운동을 허용합니다.
- 비수술 치료는 관절 강직이 생기거나 관절 운동범위의 감소가 생길 위험이 있어서 요즘은 조기 관절 운동이 가능하고 해부학적 정복이 가능한 수술적 치료가 더 선호되는 경향입니다.
수술적 치료
- 전위된 골절에 대해서는 주관절의 신전력 유지, 관절면과 안정성의 회복, 관절 강직 예방 등을 위해 일반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합니다.
- 요골두나 외측 측부인대 복합체에 동반 손상이 있으면 이에 대한 처치도 함께 합니다.
- 수술적 치료로 조기 관절운동이 가능하게 되고, 관절 강직이나 이소성 골화와 같은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 금속판, 나사못, K-강선 등을 이용하여 골절 부위를 고정해 줍니다.
- 수술 후 약 6주에서 12주간은 수상한 팔로 물건을 들어서는 안됩니다.
- 이전의 팔힘을 되찾는데 까지는 대략 6개월 이상의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합병증/후유증
- 감염, 통증 등 일반적인 수술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수술 중 혈관 혹은 신경 손상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불유합 : 수술 후에도 정복이 소실될 수 있고 내부 고정물이 부러지거나 이완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일상생활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관절 운동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관절염은 수년이 지난 후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 팔꿈치 골절 관련하여 참고할 만한 이전 포스팅도 같이 올려드립니다.
2023.08.26 - [응급의학/정형외과] - 요골머리(요골두) 골절의 증상 및 치료, 후유증에 대해
2023.09.20 - [응급의학/정형외과] - 성인 팔꿈치 빠짐(주관절 탈구)의 기전 및 치료 등에 대해
Reference)
대한골절학회, 골절학(2판), 범문에듀케이션, 368-372
네이버, 대한견주관절학회, 일반인을 위한 건강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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